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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서비스센터, 깡통 PC에 불법 SW 설치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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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불법SW 설치 무려 42.9% 달해…국내외 합쳐 5곳 중 1곳 꼴

[김국배기자] 외산 PC 제조업체들이 국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운영체제(OS)가 탑재되지 않은 일명 '깡통 PC'에 불법복제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외를 모두 포함하면 조사대상 서비스센터 다섯 곳 중 한 개 꼴이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회장 김은현)는 국내 수도권에 위치한 100여 개의 국내외 PC 제조업체 공식 서비스센터를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총 2개월에 걸쳐 'PC 제조업체 공식 서비스센터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설치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SPC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의 19.5%에 해당하는 PC 제조업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약 3만~5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운영체제(OS), 오피스 프로그램(한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를 모두 불법으로 설치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세계 PC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HP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의 불법복제 SW 설치 비율은 무려 42.9%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불법 SW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PC 측은 "이번에 적발된 서비스센터에서는 A/S 서비스를 의뢰 받은 제품이 운영체제 조차 설치되지 않은 깡통 PC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불법SW를 설치해 주는 것으로 드러나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법적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불법복제 제품 설치가 확인된 일부 소프트웨어 저작권사들은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으로 인해 계속된 PC시장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PC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OS 및 범용 SW 미탑재 PC는 고성장을 거듭해 온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SPC는 "깡통 PC는 소비자는 물론 PC 제조업체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조장할 뿐 아니라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PC가 지난 해 말 발표한 '2013년 한국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실태 및 악성코드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사용 중인 OS 미탑재 PC 1대 당 설치된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는 평균 5.07개에 달했다.

김은현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회장은 "그 동안 불법복제 SW의 유통 채널로 온라인 P2P 사이트, 전자상가, 소형 컴퓨터 수리업체가 주로 지목됐지만 이번 조사로 인해 유명 PC 제조업체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조차 깡통PC에 대한 불법복제 SW 설치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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