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울트라HD(UHD) TV 시장의 최대 격전지 중국에서 100만원대 50인치 UHD TV를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은 UHD TV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과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삼성전자는 징동(Jingdong) 등 중국 온라인 마켓에서 2014년형 UHD TV를 예약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50인치 평면 UHD TV(모델명 HU7000)를 9천499위안(한화 약 165만원), 55인치 평면 UHD TV(모델명 HU8500)를 1만8천999위안(한화 약 330만원), 65인치 곡면 UHD TV(모델명 HU9800)을 3만3천999위안(한화 약 59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국내 예약판매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은 '50인치 UHD TV'를 165만원에 출시한 것.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100만원대에 UHD TV를 판매한 적은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신제품 행사를 열고 78·65·55형 커브드 UHD TV와 110·85·65·55·50·48·40형 평면 UHD TV 등 총 36개 모델의 UHD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당시 "중국의 경우 40~50형 TV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55·48·40형 등의 평면 UHD TV를 중국 특화 모델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는 보급형 제품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설명.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할 40인치대 TV는 100만원대 50인치 TV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40인치대 UHD TV가 1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0인치대 가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40인치대는 50인치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워스·창홍·하이센스 중국 업체들은 60만~80만원에 42인치 UHD TV를 판매하고 있다. 50인치 UHD TV는 90만~100만원에 내놓고 있다.
NPD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박경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와 경쟁하려면 40인치는 800달러(한화 약 86만원), 48인치는 1천~1천300달러(한화 약 100만~130만원)정도에 출시해야 한다"며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해선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전자의 가격 정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49인치 UHD TV를 200만원대에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아직 예판을 시작하지 않았고, UHD TV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LG전자도 중국 시장과 경쟁사들의 가격정책상 100만원대 UHD TV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韓·中 가격 경쟁 점화
중국 UHD TV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벽은 높다. 지난해 세계 TV 1·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UHD TV시장에서 5위권안에 들지 못했다.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4분기 중국 UH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2%로 6위, LG전자는 1.6%로 9위에 그쳤다. 스카이워스·창홍·하이센스 등 1∼5위를 중국 업체들이 휩쓸었다.
올해 국내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펼치면서 중국 UHD TV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들이 패널과 기술력에 있어서 UHD TV에 자신감을 보여왔지만, 중국 업체들과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었다"며 "삼성과 LG TV가 중국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면 지금보다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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