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이 자사의 해외매각설에 대해 우려를 표해 눈길을 끈다.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국내 회사에 흡수되는 게 옳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이 같은 대답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선 가운데 동부하이텍의 해외매각설이 불거져 나온 현실에 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자사가 해외 반도체 기업에 매각되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동부하이텍은 국내 몇 안되는 비 메모리반도체 업체. 매각 작업이 진행중으로 최근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 인수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여서 국내 보다 해외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탓에 정부 및 업계에서는 동부하이텍이 해외업체에 매각될 경우 기술유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협회 등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하이텍 공동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는 KDB산업은행, 노무라증권은 이달 내 국내외 기업에 매각안내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최 사장은 올해 흑자 전환 등 실적과 관련해서는 "1분기 시작이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IT 산업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하반기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체질개선 및 내부경쟁력을 많이 키웠기 때문에 동부하이텍이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4천937억원,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보다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144억원에서 50억원을 줄여 수익성이 개선됐다.
최 사장은 이날 주총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올해 수익성 개선을 극대화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중국, 일본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을 다변화하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향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아날로그 반도체 및 센서 등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내이사는 최창식 사장을 비롯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동부하이텍 구교형 CFO 등이 재선임돼 총 3명으로 구성됐다. 기타 비상무 이사에는 동부팜한농 구자용 CFO, 사외이사에는 김인철 전 기협기술금융 대표, 김형준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선임됐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에 이어 2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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