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국내 이동통신사 영업정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5를 SK텔레콤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반면 팬택은 베가 아이언2를 영업정지가 완료된 후 3사 공동 출시하기로 결정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출시일을 앞당겨 오는 27일 다른 나라보다 국내에 먼저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출시 일정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난 24일 예약 판매에 들어갔으며 27일부터는 국내 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삼성 딜라이트, 서울 삼성디지털플라자 등 지점에 공문이 내려갔다.
이는 갤럭시S5의 글로벌 공식 출시일인 4월11일이 SK텔레콤, KT의 영업정지 기간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일정대로라면 LG유플러스만 갤럭시S5의 초기 가입자를 모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5천만 이동통신 가입자 중 50%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무시하지 못하는 큰 고객이다. 결국 삼성은 글로벌 출시일보다 앞당겨 SK텔레콤 전용 물량을 국내 시장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27일은 SK텔레콤만 영업할 수 있는 기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강력한 요청으로 삼성전자가 출시일을 조정했다"며 "27일 시장에 나오는 갤럭시S5 물량 대부분은 SKT 전용"이라고 전했다.
이와 달리 베가아이언2의 출시를 앞둔 팬택은 영업정지 기간이 모두 끝난 5월 중순으로 출시일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 영업정지 기간 끝에 이동통신 3사 동시 출시효과를 누린다는 계획이다. 오랜 고객인 이동통신사들과의 신뢰를 쌓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을 배려해 당초 5월 초가 아닌 중순으로 출시 계획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래부 제재에 따라 이동통신 영업정지 기간은 5월19일까지 이어진다. KT는 3월13일부터 4월26일까지, SK텔레콤은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 각각 45일간 영업 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3월13일부터 4월4일까지 23일간, 이후 4월27일부터 5월18일까지 22일간 두 번에 걸쳐 영업 할 수 없다.
이 기간 동안 각사는 신규가입자를 모을 수는 없지만 2년 이상 사용한 단말기 교체는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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