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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車 패러다임 바꾼다…'BMW 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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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으로 160km"…충전 인프라 구축도 본격 나서

[정기수기자] 국내에서도 엔진으로 달리는 자동차를 넘어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차 시대가 현실이 됐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들 역시 앞다퉈 국내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내년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국내 수입차시장 부동의 1위업체인 BMW 코리아는 올해 실질적인 전기차 원년을 맞아 순수 전기차 모델 'BMW i3'를 다음달 말께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한다.

i3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국내 출시된 다른 완성차 브랜드들의 모델처럼 기존 가솔린 모델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빼내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차 버전으로 개조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라는 이동 수단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i3를 통해 실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BMW i3는 최근 제주도에서 진행한 1차 전기차 도민공모에서 신청기간 내내 선두를 다투며 두 번째로 많은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총 183건 중 기아자동차 쏘울EV가 61대(33.3%)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BMW i3 41대(22.4%), 르노삼성자동차 SM3.Z.E 32대(17.4%), 기아자동차 레이 24대(13.1%), 닛산 리프 19대(10.3%), 한국GM 스파크EV 6대(3.2%) 순으로 나타났다.

i3가 아직 국내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은 데다, 다른 전기차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국내시장 판매의 청신호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전기차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는 지난해 160대의 전기차가 공급됐으며, 올해 역시 1천300대가 예정돼 있다. 전기차를 구입하면 중앙·지방정부가 1대당 보조금 2천300만원과 충전기 구입비 700만원 등 총 3천만원을 지원한다.

충전기도 497대가 설치돼 평균 면적 3.72㎢당 1대꼴로 충전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앞서 BMW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제주도에 업계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 30개를 아파트 단지 등 민간 시설에 기증한 바 있다.

◆4월 BMW 'i3' 출격…"원년 제왕은 나"

BMW i의 첫 양산 모델인 i3는 배기가스 배출 제로의 프리미엄 모델이다.

지난해 7월 29일 런던과 뉴욕,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로 동시 공개된 i3는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1만대 넘게 계약 주문을 받았다. 미국의 경우 1천200명이 넘는 구매자가대기 중이다.

i3는 메가시티에서 출퇴근이나 업무용으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수단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60㎞로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전기차 모델보다 앞선다. 에코 프로(Eco Pro) 모드로 운행 시 20km 더 추가되며, 에코 프로 플러스(Eco Pro+) 모드에서는 다시 20km가 추가된다.

대부분의 자동차 이용자가 출퇴근을 위해 하루 50㎞ 내외로 이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용성이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650cc 스쿠터 엔진인 '레인지 익스텐더'라는 옵션을 추가할 경우 최대 주행거리는 300km 이상으로 늘어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i3는 도시주행 환경에서 운전의 즐거움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차량 외부와의 연결성 면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BMW i의 비전이 담긴 디자인에는 스포티함은 물론, 4인승 차량의 실용적인 면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i3는 차체 경량화를 위해 차체뿐만 아니라 시트와 트렁크 부분을 모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로 제작해 무게를 1천150kg으로 줄였다.

CFRP 소재를 시트 제작에 사용해 리튬 이온 배터리 장착으로 발생하는 추가 무게를 덜어냈고, 차체 중앙 낮은 위치에 설치된 배터리 팩은 50대 50 무게배분을 통해 차량의 민첩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경량화로 인한 안전성 보강을 위해 고강도 실내 공간을 적용,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속 64km의 전면 충격에도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드라이브 모듈의 전면과 후면에 적용된 알루미늄 충격 구조를 통해 추가적인 보호가 가능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19인치 경합금 휠은 가벼우면서도 매우 뛰어난 비틀림 강성을 지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i3는 탁월한 성능을 통해 승객뿐만 아니라 고전압 배터리까지 최적의 보호가 가능하다"며 "실제로 측면 충돌시험에서 기둥 관통 현상이 배터리가 설치된 구간 너머로 발생하지 않은 점은 이런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후륜 차축에 가까이 장착된 전기모터는 높은 수준의 접지력을 보여주며 도시 주행에 필요한 즉각적인 응답성을 발휘한다.

또 전기모터에서 발생하는 즉각적인 출력은 단단한 서스펜션 설정과 정확한 조향성, 최소 회전반경(9.86m)과 연결돼 역동적인 전기 이동성을 자랑한다.

이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5.4kg·m이다. 무게는 50kg에 불과하지만 전기차 분야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전력 밀도와 반응성을 실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i3 모델 전용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동기식 전기모터의 특수한 구조를 통해 높은 엔진 회전범위 구간에서도 힘의 흐름을 지속해서 유지해 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7초며,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7.2초가 걸린다.

외관은 전장 3천999mm, 전폭 1천775mm, 전고 1천578mm의 독특한 차체 비율과 짧은 오버행으로 역동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보닛에서 출발해 지붕을 지나 후면까지 이어지는 블랙 벨트와 물결이 흐르는 형상의 측면 윤곽 라인 등 BMW i만의 디자인 특징도 계승했다.

키드니 그릴은 BMW i만의 브랜드 콘셉트를 담아 독특하게 재해석됐고, 헤드라이트는 날렵하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U자형 LED 리어라이트는 광택 처리된 테일게이트에 살짝 떠 있는 느낌으로 조합됐다.

실내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사방의 대형 유리창을 적용해 쾌적한 공간을 구현했다. 양쪽으로 열리는 코치 도어 방식을 적용해 실내 접근성과 활용도도 높였다. 운전석과 도어 트림은 깔끔하게 디자인됐고 실내 소재는 천연 가죽과 원목, 양모, 기타 재생 가능한 소재가 적절히 조합됐다.

외장 색상은 2가지 무광과 4가지 유광 등 총 6가지 종류며, 모두 블랙 벨트와 보색 대비를 이룬다. 인테리어는 기본적인 아틀리에(Atelier) 트림 외에도 로프트(Loft), 롯지(Lodge), 스위트(Suite) 등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i드라이브 시스템과 라디오 프로페셔널, 블루투스 핸즈프리, 공조장치, 후방 카메라가 포함된 파크 디스턴스 컨트롤(Park Distance Control), 고정식 온도 조절장치, 이동식 적재함 등 각종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통합형 SIM카드를 통한 차량 내 인터넷 연결, BMW i 리모트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광범위한 스마트폰 통합 시스템 등도 지원한다.

i3의 유럽 판매가격은 기본형 기준 3만4천950유로(한화 5천148만원)다. 국내 출시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대략 6천400만∼6천90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천만원대 중후반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앞서 BMW는 이마트, 포스코ICT와 함께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올해 안에 전국 이마트 점포 총 60곳에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설치되는 전기차 충전기는 BMW i3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전기차 운전자가 멤버십 카드만 구매하면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첫 충전기는 BMW i3의 출시 시점에 맞춰 공식 운영될 예정이다.

충전기는 '교류 완속 방식의 타입 1 모델'로 1시간 충전 시 약 5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마트 방문 고객의 평균 쇼핑 시간(1시간30분~2시간)을 감안하면 한 번 충전으로 약 60~100㎞의 거리를 추가 주행할 수 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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