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정부가 공개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독자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설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SW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래부와 안전행정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교수 등 산학연 관계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팀은 첫 회의를 열고 자체 운영체제 개발 문제를 논의했다.
그 결과 정부는 운영체제 종속을 탈피하기 위한 목적에서 하반기 자체 OS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XP 지원 종료를 앞두고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미래부 김도균 소프트웨어정책과장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어떻게 만들지 이론적으로 검토한 뒤 하반기에는 R&D 사업에 포함시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오픈소스 위에 필요한 소스를 덧붙여 개발하는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OS의 형태는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해 데스크톱 OS와 시큐어 웹 OS 모든 것에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공공 분야 OS를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사실이 접한 SW 업계의 반응은 다양하다. 윈도를 걷어낸다는 자체에는 공감대를 얻었으나 정부 주도 개발에 대한 걱정과 조언이 많았다. 과거 번번히 '종속 탈피'를 목표로 내세우면서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으나 실패로 돌아간 탓이다.
티맥스는 윈도를 대체할 수 있는 PC용 OS를 개발하다 어려움을 겪었고 삼성전자는 바다를 비롯해 그 동안 개발했던 독자 OS가 시장에서 외면을 당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의 실패를 딛고 인텔 등과 연합해 타이젠 OS를 만들었지만 활성화는 아직이다.
엔키아 진원경 이사는 "한국형 독자 OS 개발은 달콤한 유혹이지만 매번 실패해 왔다"며 "이유는 OS는 단일 SW의 기능이 아닌 OS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환경에 의해 성패가 갈리는 독특한 SW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통 일반 사용자에게 OS는 최종 목적이 아니며 그 위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 SW가 중요하다는 것. 사용하려는 SW가 해당 OS에서 지원되는지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선택 기준이 된다는 의미다.
진 이사는 "특정 분야, 특정 용도 OS를 개발하고 해당 분야의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용규 에스오지 대표도 "정부 주도로 오픈 소스 기반 데스크톱 OS를 만든다는 건 국내 시장만 보는 것"이라며 "이 기반 위에서 실행되는 SW 제품을 만들면 수출이 되겠나"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SW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할 문제는 OS 가 무엇든 SW 자체의 부가가치 시장을 활성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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