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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스포츠토토 수지타산 안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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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대비 34% 낮은 2.073% 사업 참여 재검토 기업도 늘어

[김관용기자] "은행 금리보다 낮은 수수료율 때문에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 스포츠토토와 복권 사업 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가 발주되면서 기업들의 컨소시엄 구성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낮은 수수료율로 인해 이익 발생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업 참여를 재검토하는 기업들도 나타나는 실정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제안 요청한 비용과 수수료율을 감안하면 사업자의 기본 수익률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의도적으로 수수료율을 낮게 책정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사업자의 기본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인데 수수료율을 낮게 책정해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배제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는 스포츠토토 사업 자체를 공영화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체육진흥투표권 사업 공영화를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까지 차기 체육진흥투표권 사업 참여를 공식화 한 기업은 유진기업과 오텍그룹. 더불어 보광그룹, 대상그룹, 코오롱그룹, 대보그룹, LG CNS, 팬택씨앤아이 등도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낮은 수수료율 문제 '도마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26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체육진흥투표권발행사업 수탁사업자 선정 공고를 냈다. 확정 공고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위탁운영수수료율은 부가세를 포함해 2.073%다. 현재 수탁사업 수수료율인 3.5% 대비 34%나 낮아진 수치다.

평가배점 1천점 중 가격부문이 200점을 차지하고 있다. 업체 간 경쟁으로 실제 사업 수수료율은 1.8% 수준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2.073%의 수수료율 내에는 시스템 투자비와 중독예방치유부담금, 사행성감독통합위원회 부담금, 스포츠 운영비 등 제반 운영 경비와 수탁사업자 이윤이 포함돼 있다. 사업자가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제안요청서는 수탁사업 기간 동안 335억 원의 시스템 투자비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제안업체는 시스템 구축 계획을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제안해야 하고 3천대의 단말기와 온라인판매시스템 구축 방안도 제출해야 한다.

운영시스템과 전산장비, 온라인판매시스템, 단말기 등 제반 시스템은 과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비용을 부담했지만 이번에는 사업자에게 떠넘겼다. 사업자는 335억 원의 비용을 투자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만 소유권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귀속된다.

특히 제안요청서는 수탁사업 기간 동안 인력 운영을 상시 200명 수준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 인건비와 제반 운영비용도 2.073% 수수료율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현재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스포츠토토의 운영비용은 950억 원 수준으로 27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율 인하로 차기 사업자의 운영비용은 6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운영 인력을 200명까지 낮추더라도 350억 원에 달하는 간극을 메우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사업인 셈이다.

제안요청서 사전 규격 공개 당시 이같은 낮은 수수료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위탁운영비율의 산정 근거를 공개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은 "투표권사업 위탁운영비율은 외부 전문업체의 객관적 원가산정 방법을 기반으로 작성한 것으로 제안업체의 납입자본금 대비 적정한 수익률을 반영했다"면서 "위탁운영비율의 산정근거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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