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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2주, 이통시장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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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이전에 비해 번호이동 수치 급락

[정미하기자] 이동통신사의 순차적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 2주일이 지나면서 휴대폰 유통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통사의 영업정지로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알뜰폰 시장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가 시작된 13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이통시장의 일일 번호이동은 평균 5천301건이다. 영업정지 전인 지난 3일~12일 일일 번호이동 평균 수치가 3만8천건을 넘은 것에 비하면 번호이동이 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판단으로 삼는 일일 2만4천건의 20%에도 못미친다.

영업정지 기간과 영업정지 이전 일일 번호이동 수치가 최고를 찍었던 날을 비교해도 격차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영업정지 기간에 해당하는 지난 24일 일일 번호 이동 수치는 1만7천68건, 이는 영업정지 전 일일 번호이동 수치가 최대 8만4천789건이었던 지난 10일과 비교하면 5분의 1 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음날 4일까지 단독으로 신규가입이나 기기변경을 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모집 상황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영업정지가 시작된 13일부터 25일까지 SK텔레콤 가입자 증가는 7만293명으로 하루 평균 5천407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통사 시장이 완전히 냉각된 상태"라며 "정부가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단속지침을 명확히 함에따라 한동안 이통사 시장은 잠잠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단속 강화를 외친 상황에서 보조금 지급이 급격히 줄어들자, 휴대폰을 구입의사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역 인근의 이통사 판매점 사장은 "SK텔레콤으로 옮기고 싶어서 문의를 온 사람들도 보조금 수준이 낮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망에서도 보조금 지급이 높아질 시기에 연락을 주겠다며 고객들의 연락처를 받아놓은 경우가 다수라고 말했다.

이통사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알뜰폰 시장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알뜰폰 시장에 신규로 들어오는 이들은 소폭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통사의 영업정지 이후 알뜰폰 시장 일일 신규가입자는 평균 3천123건이다. 이는 영업정지 이전 일일 신규가입자 평균 2천622건에 비해 하루 평균 1천건을 못미치는 가입자가 추가로 들어오는데 그친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이통 3사가 보조금 경쟁을 한창 벌이던 1~2월에 줄어들었던 알뜰폰 가입이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일뿐,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의 영업정지로 득을 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여기다 순차적 영업정지 기간 동안 영업을 할 수 있는 곳이 이통사 한 곳이라 보조금 시장이 출렁거릴 경우 단속이 용이하다는 것도 이통 시장을 얼어붙게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정부는 물론 KT와 LG유플러스가 지켜보고 있는데 SK텔레콤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적다"며 "한동안 이통시장은 냉각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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