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 촉구하며 이를 논의하는 영수회담을 요청했다.
안 공동대표는 30일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수 십 년 동안 정치인들이 해 온 거짓말 정치, 가짜 정치는 정치 불신과 냉소주의를 불러 왔다"며 "그래서 정치지도자가 국민 앞에 공약으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정치인이 거짓 공약과 약속을 내세웠다가, 언제든지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린다면 과거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만큼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큰 해악이 될 것"이라며 "약속의 이행은 정치, 나아가서는 사회질서를 바로 세우는 기본"이라고 했다.
안 공동대표는 또 "이제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며 "약속의 이행은 정치, 나아가서는 사회질서를 바로세우는 기본으로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의도 문제는 여야 관계에 맡기고 관여하지 않는 것이 대통령의 방침'이라는 청와대 정무수석의 말은 정말 경우에 맞지 않는 말"이라며 "만약 그런 논리라면 원래부터 공약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안 공동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께 기초공천폐지 문제를 비롯해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을 이 자리에서 제안드린다"고 영수 회담을 요구했다.
안 공동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하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지난해 4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에 무공천을 한 전례가 있다"며 "그 때 새누리당은 야당을 향해 '빨리 입법화에 나서자'고 요구까지 했다. 불과 1년도 안돼 자신을 부정하는 정치를 하고도 책임있는 집권여당이라고 할 수 있나"고 맹공을 폈다.
안 공동대표는 반발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에게도 기초선거 무공천을 지킬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그것이 새정치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정신"이라고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는 있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어려움 속에서도 새정치의 일념으로 꿋꿋하게 나간다면 국민들이 여러분들을 알아봐 주실 것"이라며 누가 새정치 후보이고 누가 낡은 정치 후보인지, 누가 약속을 지키는 후보이고, 누가 안 지키는 후보인지를 가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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