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과열되고 있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 '빅딜설', 금권선거 의혹 등을 놓고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면서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겠다는 약속은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은 정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월 이후 광고비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해 올해 2월까지 모두 100억원 가량의 광고비를 썼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 당 클린선거감시단에 제소했다.
이에 정 의원 측은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며 "의혹 제기가 허위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반박했다.
나아가 "김 전 총리야말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수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경선 사무실과 고급 인테리어, SNS 콘텐츠 등을 준비했는데 어떤 자금으로 이런 작업을 했는지 출처를 밝히라"며 "김 후보의 뒤에는 인척관계에 있는 대기업의 오너가 있고 이 인사가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맞불을 놨다.
김 전 총리 측은 또 이혜훈 최고위원을 겨냥해 정 의원과의 '빅딜설'을 연일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빅딜설'이란 이 최고위원이 경선을 완주하는 대신 정 후보를 지원하고 정 후보의 서울 동작을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이어받는다는 내용으로, 최근 이 최고위원이 동작을 지역구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김 전 총리 측은 "이 최고위원 측은 이사 시기에 대해 지난해 연말에 계약했다고 했다가 계약 시점이 올해 1월23일이라고 번복했고, 다시 오래 전에 이사했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정확하게 이사한 날짜가 언제인가"라며 "의혹에 대한 해명을 피한 채 또 한 번 어물쩍 넘어가겠다는 것인지, 아직도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건지 참으로 답답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 측은 "당연히 경선은 물론 본선 승리만을 목표로 사즉생의 각오로 뛰고 있는데 재보궐 운운은 모욕 중 모욕이다. 이혜훈 사전에 야합이나 빅딜이라는 단어는 없다"면서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관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던 김 전 총리는 황우여 대표가 유감을 표명함에 따라 30일 오후부터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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