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이동통신3사의 순차적 45일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3월 알뜰폰의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알뜰폰은 홀로 영업에 나선 SK텔레콤보다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1일 발표한 지난 3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은 순증 가입자 7만3천81명을 기록, 이통3사 포함 가장 많은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지난 13일부터 이통3사 가운데 홀로 영업에 나선 SK텔레콤의 가입자 순증은 6만6천981명에 그쳤다.
영업정지 제재를 받은 LG유플러스와 KT는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KT는 8만9천837명, LG유플러스는 5만225명을 경쟁사에 내줬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 연속 순증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영업정지 여파로 14개월만에 가입자 순감으로 돌아섰다.
알뜰폰은 역대 최고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 가입자 순증은 지난해 12월 기록한 7만765명이었는데 이번에 7만3천81명으로 최고 순증을 나타냈다. 이통사 영업정지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번호이동 수치도 영업정지 덕분에 대폭 줄었다. 지난 2월 전체 번호이동 수치는 123만여건이었지만 3월에는 59만2천여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SK텔레콤이 단독 영업에 나섰지만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눈에 불을 켜고 SK텔레콤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번호이동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지난 3월27일 출시된 갤럭시S5 효과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은 완전히 냉각된 상태"라며 "정부가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단속지침을 명확히 함에따라 한동안 시장은 잠잠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월에는 5일부터 26일까지 LG유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한다. SK텔레콤은 5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KT는 오는 26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영업정지, 재개에 따라 이통사들의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세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