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내달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30일 개막한다.
오는 6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행사장 면적이 4만6천380㎡로 전년보다 약 54% 증가했다. 국내외 완성차 21개 브랜드와 부품 및 용품 등 200여개사가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쉐보레(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승용차 4개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상용, 기아상용 등 2개의 상용차 브랜드 등 총 6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하지만 쌍용자동차는 전시장 배정 문제로 주최 측과 갈등을 벌이다 결국 불참키로 했다.
쌍용차는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함께 1전시장에서 전시하기를 원했지만, 주최 측이 전시규모가 가장 작은 쌍용차를 2전시장인 신관에 배치한 것이 문제가 됐다.
주최 측은 쌍용차의 모터쇼 불참은 안타깝지만 전시장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벡스코 사무국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동현 전시1팀장은 "수 차례 쌍용차 실무진과 만나 2전시장에 참가하는 대신 다른 혜택을 주겠다며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쌍용차의 입장을 존중키로 했고, 아직 개막이 50일 정도 남은 만큼 마음을 돌려 참가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스배치도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쌍용차의 참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벡스코 측은 쌍용차가 참가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해당 전시공간을 비워두고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쌍용차가 참가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전시시설 변경 등 일정 관계로 참가가 힘들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참가부스 구성 등에 약 2개월여의 기간이 소요된다.
벡스코 신관의 경우 다른 국산차업체와 달리 쌍용차만 신관을 배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다른 국산차업체가 당초 결정했던 전시장을 변경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면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게 쌍용차 측 입장이다.
여기에 통상 자국업체 육성을 위해 부스를 배치하는 관행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모터쇼의 경우 자국의 자동차산업 육성 등을 목적으로 부스 배정시 자국 브랜드를 우선 배정하는 게 관례로 여겨진다.
벡스코 측이 모터쇼 규모를 키우기 위해 수입 완성차업체들을 대거 유치하는 과정에서 쌍용차가 신관으로 밀려나게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1전시장으로 변경해 주지 않는다면 행사 불참 결정은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2전시장은 1전시장과 위치도 먼 데다 행사장 규모도 작다"며 "높은 비용을 들여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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