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오는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를 초청해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표준화 총국장 선거에 입후보한 카이스트 이재섭 연구위원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 ITU 전권회의' 개막을 200일 앞둔 2일 최 장관을 비롯해 미래부 윤종록 2차관이 ITU 표준화총국장 및 7선 이사국 진출을 위한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20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2014 ITU 전권회의에서 ITU 사무총장·차장과 3개 부문 총국장, 이사국, 전파규칙위원회 위원 등 65개 직위에 대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현재 6선 이사국인 우리나라는 이사국 7선과 함께 표준화 총국장 선거에 이재섭 박사가 입후보했다. 표준화 총국장은 국제 정보통신 표준에 대한 최종 결정권한을 가지며 인터넷 정책, 정보 보호·보안 등에 대해 실질적으로 국제기구장에 준하는 권한을 가져 ICT 산업의 흐름과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다.
미래부 윤종록 차관은 지난 3월 세계전기통신개발총회 참가차 방문한 아랍에미리트에서 10여 개국의 장·차관과 양자면담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교섭활동을 한 바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10월 선거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후보의 전문성, 우리나라 ICT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총국장 선거는 기대를 걸만 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부는 이번 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ICT 정책을 선도하기 위해 신규로 발굴한 한국 주도 의제가 아태지역 공동결의안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도 의제의 주요내용은 ▲ICT와 타산업 간 융합 ▲사물인터넷(IoT) ▲주요 정보기반시설 보호 ▲정보보호 등급제 등이다. 우리나라 주도의 의제가 ITU 전권회의 결의로 채택될 경우 해당 분야의 연구를 촉진·선도할 뿐 아니라 관련 국제표준화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국내 기업 및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미래부는 전망하고 있다.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이상학 부단장은 "2014 ITU 전권회의는 UN 차원에서도 2015년 이후 중장기적인 세계 공동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라며 "우리나라로서는 1세기에 한 번 개최할 수 있는 행사이므로 철저히 준비하여 ITU 150년 역사상 최고의 회의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ICT 전 분야가 퀀텀 점프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TU전권회의는 ITU 최고위 의사결정회의로, 국제적인 ICT 현안을 논의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행사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올림픽으로 일컬어진다. 4년마다 개최되는 이 행사는 올해 오는 10월20일부터 부산에서 3주간 열린다. ITU는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 발전을 주도하는 유엔(UN)산하 ICT분야 전문 국제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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