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4일 제 1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묵묵부답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영수회담 제안에 대한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30일 박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비롯해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하기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1야당 대표가 대화로서 정국 현안을 풀자고 하는데 이를 깡그리 무시하는 대통령, 야당 대표가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중에 '너나 잘해'라고 외치는 여당 원내대표, 이에 대해서 여당 대변인은 '하룻강아지가 범에게 달려들어 그랬다'고 막말했다"며 "집권 세력의 오만과 독선의 위험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는 우리 정치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쩌다 이지경까지 왔는지 통탄스럽다. 그래서 새정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향해 "불통과 모독의 정치를 계속 고집한다면 나라와 국민이 불행해질 것"이라며 "세계를 누비면서 세계 각국의 정치인을 만나 화기애애하게 얘기하면서, 정작 우리나라 제 1야당 대표는 만나지 않겠다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정부여당이) 지지율이 높으니 걱정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지지율은 어느 날 갑자기 벼랑 끝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제라도 국민 앞에 겸손한 대통령,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대통령, 국민과의 약속을 무겁게 생각하는 대통령, 국민과 야당을 존중할 줄 아는 대통령, 야당 대표가 뵙기를 요청할 때 언제고 만나 대화하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간절히 원한다"고 호소했다.
안 대표 역시 "대통령이 초당적 협력을 구한다고 말한 만큼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조만간 답을 주시리라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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