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 결과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치 생명을 건 결단'이라고 할 정도로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정치권의 큰 파장이 예상된다.
조사 결과 무공천이 결정되면 안 대표는 당내 이견을 잠재우고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하게 되지만, 반대로 공천으로 입장이 바뀌면 안 대표는 '새 정치' 이미지에 일정 정도 상처를 받게 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주류들은 조사 결과를 '무공천'으로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을 역임한 민병두 의원은 9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여러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일반 국민들은 기초공천 폐지 쪽에 상당한 우위를 보였다"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당원도 모집단을 3~40만명으로 했을 때는 일반 국민들과 같은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민 의원은 "시뮬레이션도 주말에 두차례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수의 여론조사 기관과 전문가들에게 전반적 흐름에 대해 자문한 결과 대체로 무공천 유지를 고수하게 될 것이라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 측 당 고위 당직자는 "기존 상황이라면 당원도 무공천 쪽이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당원들에게 '공천하는 쪽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결과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는 무공천 재검토 쪽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MBN과 리얼미터가 지난 8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신뢰수준:95%, 표본오차:±4.4%p)의 결과 '무공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38.1%로 '유지해야 한다' 34%보다 더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7.9%였다.
리서치뷰가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신뢰수준:95%, 표본오차:±3.1%p)에서도 응답자들의 39.7%는 '새누리당이 정당 공천을 강행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도 정당 공천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약속대로 '무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2.6%를 기록했다.
당 내에서는 조사 결과에서 당심과 민심이 다르게 나타날 경우나 무공천 재검토와 무공천 유지의 차이가 미미할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여론 수렴이 당내 이견을 완전히 잠재울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가 '공천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올 경우에 대해 "그것은 그것대로 뚫고 나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다음부터 어떻게 할지는 담담하게 생각하겠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여서 지방선거를 최선을 다해 치러야 한다"고 했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안철수 대표가 어떤 결과를 받아들이게 될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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