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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수영장 필수품 '소니 방수 워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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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모양에 가벼운 무게···수심 2m에서도 거뜬

[민혜정기자] 수영이나 목욕을 하는 시간이 지리해지면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A양. MP3플레이어를 욕조 위에 두는 것까지 고려해봤지만, 고장날까 걱정돼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다. 결국 무선 스피커를 세면대 위에 올려놓고 음악을 듣다, 샤워기를 잘못 틀어 물줄기가 세면대 쪽으로 쏟아지고 말았다. 스피커에 물이 들어갔나 싶더니 이후 스피커는 켜지지 않았다….

소니의 'NWZ-W270S'시리즈는 이 같은 고민을 덜어주는 워크맨(MP3 플레이어)이다. 외관도 이어폰 형태라 물 속에서가 아니라도 간편하게 착용해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방수 워크맨은 고사해가고 있는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소니가 내놓은 하나의 대안이다. 이 제품은 귀와 머리에 착용한다는 점, 운동 중에 활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종의 웨어러블 기기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착용감은 얼마나 가벼운지, 수중에서 잘 작동하는지 NWZ-W270S'시리즈 중 4GB용 'NWZ-W273S'를 써봤다.

◆머리에 쓰는 MP3플레이어

'NWZ-W270S' 시리즈는 블랙·화이트·핑크·블루·오렌지 등으로 색이 다양하다. 이중 오렌지 색 제품을 선택했다.

방수 워크맨을 보면 MP3플레이어보다는 크기가 큰 이어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양쪽 이어폰에 본체가 달려 있는 형태다. 본체에는 저장장치가 내장돼 있고, 조작버튼이 있다.

왼쪽과 오른쪽 이어폰 부분을 잇는 선을 '목 밴드'라고 부르는데, 목 밴드의 굵기는 유선 마우스 굵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워크맨을 착용하긴 위해선 목 밴드를 머리 뒤로 해서 귀 위에 건다. 다음엔 이어폰 부분을 귀에 장착하면 된다. 무게가 29g에 불과하기 때문에 워크맨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귀게 걸리는 이어폰 부분이 시간이 지나니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왼쪽(L) 이어폰에 부착돼 있는 본체에는 셔플, 볼륨이 있다. 오른쪽 본체(R)에는 전원, 잠금, 이전·다음, 재생, 버튼 등이 있다.

전원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워크맨이 켜진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영장과 욕실서 최신가요 듣는다

방수 워크맨의 관건은 물 속에서 잘 작동돼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수영장이나 샤워실에서 사용했을 때 합격점이었다.

'NWZ-W273S'의 방수 IP(Ingress Protection rating)는 8등급이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는 수분의 침투에 대한 장비의 보호수준을 규격하고 있는데, 0~8등급까지 방수 등급이 구성돼 있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방수 성능이 높다. 8등급은 수심 1m 이상에서 장기간 침수되거나 수압을 받아도 보호되는 수준이다. 소니는 방수 워크맨의 경우 최대 수심2m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명시해놓았다.

실제로 수영장이나 욕실에서 사용해보니 물 속에서, 물을 틀어놓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장르에 따라 음악을 듣는데 한계는 있었지만, 저음 구현이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워크맨이 귀에 쏙 들어가는 커널형 이어폰 형태기 때문에 음악 외에 다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수영장에서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버튼을 직접 보지 않고, 이어폰 부분에 달린 버튼을 눌러야하기 때문에 버튼의 위치가 익숙해질 때까지 기기를 조작하기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또 샴푸나 비누와 세제, 바닷물에서 방수 성능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NWZ-W270S' 시리즈에는 USB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단자가 없다. 'USB 크래들'이라는 부속품에 워크맨 이어폰 부분을 꽂아야 충전을 할 수 있다. 워크맨이 꽂힌 USB 크래들을 PC나 TV 등 USB 단자에 꽂으면 충전이 된다. 노래를 넣거나 뺄때도 크래들을 이용해야 한다.

방수 워크맨은 3분간 충전으로 60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퀵차지 기능'을 제공한다. 1시간 30분 완충 시 최대 8시간 연속 재생할 수 있다.

'NWZ-W273S'의 판매가는 9만9천원이고, 이보다 용량이 두배 많은 'NWZ-W274S'는 11만9천원이다. 가격 부담은 적지만 기능이 단순하다. 버튼을 보지 않고 재생버튼이나 볼륨 버튼을 조절해야 할 때가 많아 기존 MP3플레이어보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 운동을 좋아하고, 비행기를 타야할 때가 많은 이용자에게 추천한다.

◆NWZ-W273S 사양◆

▲용량 4GB ▲전원공급 내장리튬이온 배터리(USB 방식) ▲충전시간 약 1.5시간(완충), 3분 충전 시 약 60분 재생 가능(퀵차지) ▲재생시간 8시간(MP3 128kbps) ▲무게 29g ▲방수등급 IPX8 ▲재생가능한 포맷 MP3, WMA, PCM, AAC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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