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에 연루된 신헌 롯데쇼핑 사장(사진)이 14일 오전 9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검찰이 현직 대표를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자 롯데그룹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초 검찰은 신 사장에 이날 오전 10시 출두하라고 통보했으나, 신 사장은 취재진을 피해 한 시간 빠른 오전 9시경 서울중앙지검에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 2008∼2012년 롯데홈쇼핑 대표를 맡았던 당시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금품의 일부를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방송본부장 이모 씨와 고객지원부문장 김모 씨가 롯데홈쇼핑 본사 사옥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챙긴 뒤 이중 일부를 신 사장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구속된 전 영업본부장 신모 씨 등 다른 임직원들도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중 일부를 신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 사장은 롯데쇼핑 임원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납품업체 관계자로부터 직접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리베이트 등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신 사장의 소환과 함께 이날 납품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 생활부문장 이모 씨와 전 상품기획자(MD) 정모 씨를 우선 기소한다. 검찰은 기소된 2명과 함께 나머지 구속된 3명의 임직원들을 계속 수사하며 신 사장에게 전달된 금품의 정확한 규모와 전달 경로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신 사장 등이 납품업체뿐 아니라 인테리어업체, 홈쇼핑 모델 에이전트, 방송기자재 업체 등 다수 관련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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