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 기승에 '큐싱'까지 활개…악성코드 또 진화

[김국배기자] 금융당국이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한 '100만 원 이상 이체 시 추가 인증(2채널 인증)'을 우회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돼 이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2013년 9월부터 7개월 간 악성코드 은닉사이트 탐지 시스템을 통해 발견된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최근 악성코드가 기존 PC 인터넷 뱅킹을 노리는 파밍에 스마트폰의 금융정보를 노리는 큐싱(Qshing)을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큐싱(Qshing)이란 QR코드와 개인정보, 금융정보를 낚는다((Fishing)는 의미의 합성어로 QR코드를 통해 악성 링크로 접속을 유도하거나 직접 악성코드를 심는 방법을 말한다.

KISA에 따르면 응용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아 보안에 취약한 사용자 PC는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사용자가 정상 금융 사이트에 접속하더라도 가짜 금융 사이트로 연결됐다.

또한 해커는 사용자 스마트폰까지 악성코드를 감염시키기 위해 QR코드로 추가 인증을 유도했고 QR코드에 저장된 인터넷주소(URL)를 스마트폰으로 불러오는 방식으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했다.

현재는 착신 전환 설정을 홈페이지나 매장 방문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으나 이러한 방식을 악용한다면 전자금융거래 자금 이체 시 SMS, ARS 등 추가 인증을 우회해 금융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게 KISA 측 설명이다.

이러한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웹 브라우저 등 응용SW의 보안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해야 하며 QR코드 등을 통해 악성 앱이 설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허용 옵션을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해야 한다.

KISA 박상환 코드분석팀장은 "만약 모든 보안카드 번호 등 비정상적으로 많은 정보를 요구하면서 QR코드 등으로 추가적인 스마트폰 앱 설치를 권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