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이슬람 국가에 수출할 때 할랄(Halal) 인증 대상이 되는 국산 식품, 화장품, 의약품의 수출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할랄 관련 국내외 동향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 이슬람 지역 식품 수출이 2013년 한 해 동안 미화 1억5천3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금액은 같은 해 우리나라의 전체 식품 수출액 16억8천700만 달러의 9%에 해당한다.
식품 수출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권역이 이슬람 지역 전체 식품수출액 중 54.2%를 차지, 가장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슬람권 식품 수출은 조제식료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입국의 할랄 인증 요구도 식품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슬람국가에 더 많은 국산 식료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제품들을 대상으로 할랄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충분한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이에 따른 정교한 수출 전략 수립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화장품은 지난해 동안 이슬람 지역에 8천916만 달러를 수출, 5년 전인 2008년 대비 159.3%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 이슬람 국가에 대한 화장품 수출이 같은 기간 중 각각 645.0%, 333.3% 증가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 할랄 화장품 인증 규격을 제정한 이후 화장품에 대한 할랄 인증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산 화장품의 위상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적극 확대함으로써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약품 수출은 지난해 2억9천980만 달러를 기록, 5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 143%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 의약품수출액 증가율인 60%보다 훨씬 큰 수치다. 대 이슬람지역 의약품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이슬람 시장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의 주요 시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의약품은 전체 수출금액 중 대 이슬람권 수출비중이 4분의 1이나 된다"면서 "의약품의 할랄 인증을 위한 이슬람권의 꾸준한 논의와 움직임을 감안할 때 동향파악 등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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