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KT가 오는 27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내놓은 이른바 '스펀지' 프로그램은 1년 후 최대 12개월의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KT는 스펀지 플랜 신청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 되고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선, 스펀지 플랜은 기존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새로 기기변경을 하거나 신규가입을 할 때 스펀지 플랜 신청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서비스 가입시 스펀지 플랜을 신청하면 그때부터 사용하는 요금제의 기본료(약정할인 제외)가 누적된다. 예를 들어 완전무한 77 요금제를 쓸 경우 약정할인을 제외한 기본료인 5만9천원이 매월 누적된다. 이때부터 12개월이 지나면 누적 기본료가 70만8천원이 되고 고객은 남은 단말기 할부금을 면제받고 새 단말기로 교체할 수 있다.
만약 '완전무한 67'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약정할인을 제외한 기본료는 5만1천원이다. 매달 5만1천원이 누적돼 70만원이 넘어가는 14개월 이후부터 남은 단말기 할부금없이 단말기를 바꿀 수 있다.
KT 박현진 무선사업담당 상무는 "12개월이 지난 후 남는 잔여 할부금은 약 40만원대다. 이 남은 할부금을 우리가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단말기를 돌려받기 때문에 단말기 중고가격을 감안하면 실제로 지원하는 금액은 16만~17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 플랜을 통해 수거되는 단말기를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용하면서 마모된 부분 등을 손봐 해외로 수출하거나 중고폰으로 재판매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큰 손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이미 해외와 중고폰 수출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이 플랜을 통해 중고폰 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며 "고객들은 최신폰으로 바꿔서 좋고 우리는 단말기 할부금을 부담하는 대신 중고폰 사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 기기변경을 하거나 다른 통신사에서 KT로 번호이동을 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1년 후를 바라보고 이 플랜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할만하다.
다만 가입 시점에 스펀지 플랜 신청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스펀지 플랜을 신청하고 싶어도 신청할 수 없다. 1년 후에 할부금 지원 혜택을 통해 단말기를 교체할때 다른 통신사로 이동할 수 없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기존 KT 고객도 기기변경을 해야 이 플랜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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