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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한우사골·국산감자 구매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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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등과 '상생협력·동반성장 협약' 체결

[장유미기자] 농심이 국내 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해 국산 식재료의 사용 비중을 높인다. 특히 국산 감자와 한우 사골의 구매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30일 농심은 아산공장에서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동반성장 협약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이동필 장관, 동반성장위원회 유장희 위원장,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김천주 회장, 한국감자연구회 함영일 회장, 농심 박준 대표 등 총 5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식에서 농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농심은 농업인과의 상생 협력을 통한 국산 농축산물의 고부가가치화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농업인과 농심, 소비자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이뤄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농심은 감자 등 국산 농축산물을 향후 5년간 14만1천톤을 구매하게 된다. 이는 2013년 2만400여톤의 6.8배에 이르는 규모로, 특히 국산 생감자는 지난해 1만6천200톤에서 2020년 2만6천톤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한우사골은 5년간 약 3천800톤을 구매한다.

이를 위해 농심은 국산 수미감자를 이용한 스틱형 생감자스낵 '입친구'를 출시하는 한편, 한우사골을 대량 구매, 기존 라면 제품에 적용키로 했다. 농심은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다양한 형태와 맛의 스낵라인을 구축, 국산 수미감자 구매물량을 더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이 국산 감자와 한우사골 구매량을 늘리기로 한 것은 최근 두가지 재료의 가격이 폭락한 데 있다. 감자는 작황이 좋아 공급량이 늘어났으나 수요는 증가하지 않아 지난해 보다 41.9% 폭락했다.

또 한우 사골의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다. 이는 공동주택인 아파트 등으로 거주형태가 변화하고, 곰탕도 김치처럼 구매해 먹는 가정의 비율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3년 한우사골 1kg의 가격은 2만5천원대였던 것에 반해, 지난해에는 3천300원대로 7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농심은 국산 수미감자를 이용한 수미칩에 이은 입친구 출시로 감자재배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전국의 450여개 농가와 사전구매계약을 맺고 올해 약 2만여톤의 감자 수매 계획을 세운 바 있는 농심은 입친구 출시로 앞으로 국산감자의 수매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친구는 1봉지당 1개 반 분량의 수미감자가 들어 있으며, 후렌치 후라이와 같은 스틱 형태다.

이와 함께 농심은 올해 600톤을 시작으로 2020년 1천200톤의 한우 사골을 구매한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올해 구매량 600톤은 지난해 국내 한우사골 생산규모인 1만8천300여톤의 약 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농심은 대량의 한우사골 가공을 위해 최근 안성공장에 관련 제조 설비를 증축했다.

농심은 최신의 가압추출기, 연속식 농축기 등 사골농축설비를 추가로 완공하고, 여기에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추출 노하우를 적용, 한우사골 고유의 맛과 풍미를 고스란히 스프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또 한우사골 스프를 '신라면블랙'과 '농심 떡국면' 제품에 적용,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한우사골을 이용한 제품은 신제품이 아닌 기존 신라면블랙 등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한우사골 사용에 따른 가격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농심이 한우사골을 직접 구매할 경우 일시적인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만큼, 축산전문 가공업체를 통해 구매함으로써 사골의 안정적인 수급과 축산농가의 소득 증가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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