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503억弗 , 역대 2위

[정기수기자] 지난달 수출실적이 석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2위 기록을 한 달만에 갈아치웠다.

ICT(정보통신) 제품을 비롯한 대다수 품목의 수출 증가와 미국, 아세안 등으로의 수출 급증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수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간 수출실적이며 작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월간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월간 수출 최대실적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504억8천만달러다.

수출증가율도 3개월 연속 지속 상승 중이다. 월별 수출증가율은 지난 2월 1.4%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3월 5.1%에 이어 지난달에는 9.0%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503억1천5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9.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58억5천200만달러로 5.0%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4억6천2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2년 2월부터 2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 증가는 미국·아세안 등으로의 수출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초 전 세계 125개국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5' 등으로 인해 IT제품의 선전이 지속됐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S5 출시 및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확대로, 반도체는 D램 가격상승 및 시스템반도체 수출확대로 수출이 급증했다.

자동차·선박 수출의 확대도 실적을 견인했다.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기아자동차의 '쏘울' 등 신차의 수출확대로, 선박은 드릴쉽 3척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철강·석유제품 등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던 품목도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됐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선박(22.7%), 자동차(18.9%), 석유제품(17.2%), 철강(16.8%), 무선통신기기(14.4%), 반도체(12.3%), 석유화학(3.5%), 일반기계(0.6%) 등 대다수 품목이 늘었다. 반면 LCD(-8.6%)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자본재 수출 확대로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17.0% 늘었다. 무선통신기기·자동차·가전 등 내구 소비재 수요 급증으로 미국으로의 수출도 19.3% 늘었다. 지난달 1~20일 대미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무선통신기기(54.6%), 자동차(26.1%), 가전(25.7%) 등이다.

일본으로의 수출도 기저효과 및 무선통신기기·자동차부품 수출확대 등에 힘입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일 수출증가율은 지난 3월 1.0%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달 12.2% 늘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선박수출 급감의 영향으로 3.2% 감소했고, 중국으로의 수출증가율도 3월 4.4%에서 지난달 2.4로 떨어져 둔화 추세다.

수입은 5대 원자재 중 원유가 유가상승으로, 철강이 자동차 등 국내 철강수요 증가로 각각 4.4%, 6.5% 늘었으나 석유제품(-7.1%), 석탄(-2.7%) 등은 줄었다. 가스는 1.8% 늘었다.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은 56.7% 늘었다.

소비재의 경우 자동차 수입증가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1천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 수입은 30.6% 늘었고, 2천500cc 이하 디젤자동차 수입은 20.9% 증가했다.

산업부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급증과 아세안으로의 수출 호조 ▲5월 초 휴무(1~6일)에 따른 수출기업의 조기 통관 ▲지난해 4월 수출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박·자동차 수출확대 및 미국 수출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사상 두 번째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달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와 기업 자율휴무에 따른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수출상황과 원화 절상에 따른 수출기업에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