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6월 월드컵을 앞두고 UHD TV 총공세를 펼친다. 전통적으로 2분기는 TV 시장의 비수기지만, 월드컵 특수를 노리기 위해서다.
지난 1분기까지 삼성은 커브드와 대형 UH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5월부터는 100만~200만원대 UHD TV를 투입해 보급형 UHD TV 시장을 공략한다. LG는 200만원대 UHD TV 시대를 열며 보급형 UHD TV 시장에 주력했지만, 이달부터 초대형 UHD TV를 투입해 삼성과 전면전을 벌인다.
삼성과 LG가 UHD TV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 체급이 많아지면서 국내 UHD TV 시장은 달아오를 전망이다.
1일 삼성전자는 보급형 UHD TV인 'HU7000' 시리즈 평면 40·50·55인치 제품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된 보급형 UHD TV의 출고가는 40인치 189만원, 50인치 249만원, 55인치 379만원이다.
지난 3월 LG전자가 49인치 UHD TV를 290만원에 판매하면서 '200만원대 UHD TV'시대를 열었다면, 이번에 삼성이 100만원대 UHD TV로 반격을 가한 것.
◆삼성, 100만원대 UHD TV 시대 열다
또 삼성은 UHD TV 주력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55인치 TV도 300만원대 제품을 출시해, 이미 300만원대 UHD TV를 내놓은 LG와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평면 55인치 UHD TV를 프리미엄 모델로 400만원대에 판매해왔다.
40인치대 중형 UHD TV시장이 가열되면서 가격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중·소형 TV실적이 50인치 이상 대형 TV보다 가격의 영향을 더 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모델보다 작은 크기 제품을 내놓거나, 가격 인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600만~700만원에 나왔던 55인치 UHD TV가 연말엔 400만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던 걸 감안하면, 삼성과 LG의 가격 인하 경쟁은 불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성일경 상무는 "현재 전 세계 유통채널과 손잡고 제품을 공급 중이며, 그 효과도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2분기는 특히 월드컵 특수를 대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초대형 TV 시장 공략 나선다
삼성이 이달부터 보급형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면, LG는 삼성이 올 초 다져놓은 프리미엄 UHD TV시장을 공격한다.
삼성전자는 올 초 55·65인치 제품을 커브드로 출시했고, 최근 78·105인치 커브드UHD TV를 출시해 초대형 UHD TV 시장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출고가가 105인치가 1억2천만원, 78인치가 1천290만원이다.
LG전자는 이달부터 79·84인치(모델명 UB9800) UHD TV를 판매한다. 79인치 제품은 1천200만원대로 베스트샵 등 판매점에 비치해놨다. 84인치 TV도 이달 중순경 투입될 예정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1천만~1억원대에 이르는 초대형 UHD TV는 B2B 시장에 공략용"이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음식점, 대형마켓 등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가 2분기에 체급별로 UHD TV 시장에 맞붙으면서 국내 UHD TV 시장도 활기를 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만원대 UHD TV가 출시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UHD TV에 가지고 있던 가격에 대한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이라며 "풀HD TV와 UHD TV의 가격격차가 50만~100만원선까지 좁아진 상황에서 올해 국내 TV 시장도 UHD TV로 재편되는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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