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선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정책토론회 연설 도중 "많은 사람들이 왜 당신이 경쟁력이 있느냐고 묻는다. 저는 40여년 간 국정 경험을 통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저는 박 대통령께서도 저의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 전 총리의 발언은 자신을 둘러싼 '친박 지원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전 총리가 그간 '박심 논란'에 대해 "근거 없다", "선거 전략 상 제기하는 것",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논쟁" 등 적극 반박하며 선을 그어 왔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김 전 총리의 발언이 박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인천시장 후보로 나선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결단을 했으면 잘 되기 바란다"는 박 대통령의 '덕담'을 소개했다가 야당에서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비판이 불거지며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당장 경선 경쟁자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니, 이거 핵폭탄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당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선거 중립 의무를 지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누구에게 시장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되는 것 모르시느냐. 지금 누구를 탄핵 위기로 모는 발언을 하신 것이냐"고 김 전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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