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휴대폰 시장에는 삼성과 애플만 있는가? 두 회사가 시장 전체 수익의 106%를 점유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6% 적자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애플인사이더는 8일(현지 시간) 카나코드 제뉴이티 자료를 인용, 애플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수익의 65%를 점유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역시 전체 수익의 4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차 특허 분쟁을 끝낸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강자. 출하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삼성이 30%를 웃도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15% 내외 점유율로 멀찍이 떨어져 있다.
하지만 수익 점유율 면에선 애플이 삼성을 24%P로 멀찍이 따돌리면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차이는 영업이익률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카나코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37% 수준인 반면 삼성은 22% 수준에 머물렀다. 이 차이 덕분에 애플은 출하량에서 크게 뒤지면서도 수익 면에선 삼성에 한참 앞설 수 있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의 이익 점유율은 지난 해에 비해 좀 더 벌어졌다. 지난 해 1분기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이익의 57%, 삼성은 43%를 점유했다. 1년 사이에 애플이 점유율을 8%P 가까이 늘어난 반면 삼성 점유율은 2%P 감소한 셈이다.
삼성과 애플의 휴대폰 시장 수익 점유율은 지난 해 2, 3분기 한 때 3%P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올 들어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애플이 삼성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노키아-모토로라 등은 줄줄이 적자
한 때 휴대폰 시장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노키아의 상황은 처참하다. 카나코드 자료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 1분기 -3%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수익의 3% 가량에 이르는 적자를 냈단 의미다.
블랙베리, 모토로라 등도 각각 수익률 -1%를 기록하면서 울상을 지었다.
LG를 비롯해 소니, HTC 등은 그나마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맞추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물론 이번 보고서에도 허점은 있다. 최근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 이에 대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워클리 애널리스트는 “중국업체들은 수익 관련 자료를 구하지 못해 분석대상에서 뺐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업체 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삼성과 애플의 수익 점유율은 다소 떨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워클리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삼성과 애플은 올해도 내내 수익 점유율을 지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블랙베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인 윈도폰 OEM업체인 노키아를 인수함에 따라 안드로이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앞으로 삼성과 애플의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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