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갈등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당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선봉에 섰다.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의원총회에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향해 '당을 나가라'고 일갈한 이윤석 수석대변인에 대해 "오죽하면 그랬겠나"라고 두둔했다.
박 의원은 "대변인이나 평의원이 의원총회 중에 면전에서 당 대표에게 당을 떠나라고 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런 마음들은 새정치연합 130명 의원들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적 청산하라'고 하기 전에 안철수 대표를 팔아서 호가호위하고 자기 몫을 챙기려하는 인사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새정치는커녕 헌정치도 못한다"며 "정치 지도자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변 인사들이 희생해줘야 하는데 안 대표의 주변 인사들이 자기 몫을 챙기려고 엄청난 횡포를 부렸다"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의원은 안철수 대표로부터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13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헌정치독재연합의 횡포를 비판하자 보란 듯이 제 지역구 공심위 경선 방침을 뒤엎고 현역 시의원을 날리고, 사무실도 안 얻은 페이퍼 후보로 단수 공천. 잠자고 일어나니 피가 흥건합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평 좋은 현역 시의원을 날리고 사무실도 없는 페이퍼 후보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 비서 출신을 내리꽂네요"라며 "새벽 4시 모두가 잠든 사이, 밤새 안녕입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당위원장인 박수현 의원 역시 공천 과정에서의 문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공천 과정이 새정치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께 들키지 않기 위해 모욕감까지 인내해야 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분노를 삭였다.
박 의원은 "뒤도 안 돌아보고 민주당을 탈당했던 인사들이 합당 후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모멸의 과정이었다"며 "거의 모든 지역에 자신들도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을 데려와 공천을 요구하는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날이면 날마다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논란이 되고 있는 공천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공천 갈등으로 인한 불신이 상당해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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