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정 후보는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국회의원직 사퇴 회견에서 박 시장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좋은 분"이라면서도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는 제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는 오후 거듭 기자회견을 갖고 박 시장에 서울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전문기관 조사 결과 객실 내 공기가 초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돼 있는 상태임에도 서울시가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했다.
정 후보는 "하루 700만명의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공기는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중요한 요수임에도 서울시는 그동안 지하철 공기질 관리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의 측정 결과는 언제나 법정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인데 믿을 수 없다"면서 "서울시와 언론기관,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지하철 공기질을 측정하자. 또 그동안 발표한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객실의 실제 측정치를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 후보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시장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겠지만 서울시민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 보다 평소 본인이 관심 있는 일을 열심히 한 것", "박 시장은 일 안 하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일 열심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도 했다.
박 시장이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제안한 데 대해선 "3년 전 박 시장은 나경원 후보가 1억원짜리 피부과에 다닌다고 발표하지 않았느냐. 한 마디로 네거티브를 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 지역인 진도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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