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둔 새누리당이 몸을 바짝 낮추는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에 '선거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는 '반성' '혁신' 등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선거 승리 의지를 다지던 과거 선대위 회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완구(사진 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한 뒤 "오늘 선대위 첫 회의이지만 선거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대단히 죄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가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에 사과하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진정성을 드리는 것이 유일한 선거운동이 될 것이다. 선대위 회의가 아니라 세월호 대책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의 슬픔과 절망이 하늘에 닿았다. 국민과 함께 슬픔을 승화시키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변명하지 않고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 잘 대처하면서 지방정부 구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되, 지방선거에서 훌륭한 리더를 알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백번천번 용서를 구하고 국민들이 '저 정도면 정신을 차려 신뢰를 줄 수 있겠구나' 할 정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호소하는 것 말고는 유세를 할 수 있겠느냐 로고송을 틀 수 있겠느냐. 후보 각자가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겸손하게 선거를 치르는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 속에서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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