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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이통사가 꺼내든 카드는 '출고가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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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부터 3사 영업재개 '진검승부'

[허준기자] 지난 3월13일부터 시작된 이동통신3사의 순차적 45일 영업정지 제재가 오는 20일 마무리된다. 이통3사는 영업재개를 앞두고 새로운 요금제 출시, 휴대폰 출고가 인하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KT가 단독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오는 19일, SK텔레콤은 오는 20일 영업을 재개한다. 영업재개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그동안 KT에 내준 가입자를 되찾아오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단독영업중인 KT는 지금같은 가입자 순증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순차적 영업정지 기간에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회사는 KT다. KT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21만5천105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총 14만8천710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지만 빠르게 가입자를 회복, 가장 이득을 본 회사가 됐다.

LG유플러스는 단독영업기간에 18만6천981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14만6명의 가입자를 내줬다. 아직 KT가 이번 주말까지 단독영업을 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더 빠져나가겠지만 영업정지 이전보다 가입자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 단독영업 기간에 14만4천27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15일까지 25만633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SK텔레콤 역시 오는 19일까지 계속 가입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정지 전보다 가입자 수가 감소한 상태로 영업을 재개하게 된다.

◆이통3사, 단말기 출고가 인하 전쟁 예고

SK텔레콤은 오는 20일부터 가입자 회복을 위해 나선다.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단독영업을 한 뒤 45일 동안 개점 휴업 상태였다. 피해는 가장 크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영업재개를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3천300개 대리점 매장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장단점을 도출하고 각 매장별 영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보조금 대신 모든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갤럭시S4 등 주요 전략 단말기 10여종의 출고가 인하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료를 크게 인하한 새로운 요금제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45일 영업정지로 SK텔레콤의 무선 시장 점유율 50%가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SK텔레콤은 20일부터 점유율 50% 회복을 목표로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와 KT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오는 19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제조사들과 단말기 출고가 인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일부 단말기는 가격협상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제재 전까지 번호이동 시장에서 13개월 연속 순증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영업정지로 가입자 순증세가 멈췄지만 다시 영업전선을 정비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KT는 단독영업 중인 지금의 기세를 3사 영업재개 이후에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이미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 GK 등의 단말기 출고가 인하 효과를 톡톡히 봤다. KT 역시 단말기 출고가 인하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

특히 KT는 경쟁사들이 추가 영업정지를 받는 것과 달리 더이상의 제재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이번 순차적 영업정지가 끝난 이후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추가 영업정지 제재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14일, SK텔레콤은 7일 영업정지다. 영업정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들의 영업재개로 인해 다시 보조금 경쟁이 시작될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지난 15일 방통위는 이통3사 마케팅 임원을 소집, 시장안정화를 위해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영업재개 이후 보조금으로 시장이 또다시 혼탁해지면 실태점검과 시장조사 등을 통해 또다시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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