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퀄컴이 개발한 무선충전 시스템 '헤일로'를 3~4년내 직접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적인 무선통신칩 제조업체인 퀄컴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무선충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가 주차 중이거나 달릴 때 무선충전하는 기술 일체를 외부 업체들에 라이센싱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링 부문 그레체고로츠 옴바흐 (Dr. Grzegorz Ombach) 부사장은 "헤일로는 현재 라이센싱 파트너사들에 공급돼 대량생산에 들어갔다"라며 "관련 시스템들이 3~4년 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파트너사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부분의 고객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라며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업체들과는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전기차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무선충전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퀄컴 내부의 투자액도 대폭 늘어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샌디에이고에 헤일로팀이 상주하면서 연구 개발 및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옴바흐 부사장은 "2년 전만 해도 전기차의 무선충전이 가능할까 질문을 던졌다면, 이제는 어떤 사람도 이 명제에 대해 이견을 표하지 않는다"라며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가 대세라고 보고 매년 점차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경우 정부 보조금이 주어지지 않은 가운데서도 올해 16종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BMW의 경우 고객의 폭발적인 요구로 전기차 1종에 대한 생산량을 기존 연 4만대에서 10만대로 늘리는 결정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퀄컴은 영국의 최대 전기차 프로젝트인 '케이블드' 컨소시엄을 통해 2종류의 가정용 무선충전 전기차로 시험 운행을 실시했다. 지난 2012년 런던에서 개최된 델타E4 쿠페에서 헤일로 기술을 공개 시연하기도 했다.
오는 9월 열리는 국제 레이싱카 대회 '포뮬러E'에서도 헤일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이프티카에 헤일로 시스템을 탑재해 경주를 진행하는 동안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옴바흐 부사장은 미래에는 주차중 뿐 아니라 주행중에도 무선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시스템만 갖춰지면 자동차가 달리는 중에서 충전을 해도 유선과 비교했을 때 결코 효율성은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처음에는 지정된 공간에서 무선충전을 하는 형식이겠지만 나중에는 달리는 중에서도 충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자기유도 무선 충전 기반의 '헤일로'는 충전소 바닥 위 또는 지표면 아래 설치된 충전판과 차량 아래 설치된 충전기 간에 전력 전송을 통해 무선충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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