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코스닥지수가 작년처럼 5월 이후 하락 기조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들어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지수는 4월 하순부터 최근까지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작년에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5월말까지는 상승세였다가 그 후 6월말까지 가파르게 조정을 받은 후 연말까지 약세 기조를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21일 신한금융투자의 한범호 애널리스트는 "작년 5~6월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우선 "누적된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상대 수익률 갭은 7.2%p 수준으로, 지난해 연평균 상대 수익률 갭 9.4%p에 비해 양호하다는 의견이다. 뱅가드사 벤치마크 변경 매물이 쏟아졌던 작년 상반기에는 이 비율이 19.2%p까지 극대화됐음을 생각해봐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또한 코스닥 20일 평균ADR(상승 종목 수/하락 종목 수)이 110~120%선에서 움직이면서 과열 우려가 낮다는 설명이다. 이 수치는 작년 5월초에 160%까지 치솟았었다.
이어 "최근 과격한 주가 조정을 보이는 IT부품주들의 움직임도 다르다"며 "작년에는 코스닥 시장 조정에 앞서 IT 부품주 주가가 공통적으로 상승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대다수 IT부품주들의 수익률이 부진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중소형주들의 지지력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MSCI Mid Cap, Small Cap 지수 및 S&P 중·소형주 지수는 최근 공통적으로 하방 지지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급 구도의 안정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코스닥 시장에서 연간 1조8천억원 누적 순매수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수 급락기였던 5~6월에도 순매도 규모가 1천억원에 그쳤다고 전했다(5월 28일~6월 25일 기준). 또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누적으로 6천800억원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전날 5거래일 만에 코스닥 시장을 순매수했다고 덧붙였다.
한 애널리스트는 "실적 의구심과 차익실현 욕구가 고조되면서 코스닥 투자심리의 추가 위축이 있을수는 있지만, 작년 5월 이후 목격했던 코스닥 급락 상황까지 걱정할 시점은 아니다"며 제한적인 상대 수익률 격차와 종목별 과열 우려를 감안할 때, 코스닥 추격 매도보다 반등시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큰 틀에서는 대형주들의 상대수익률 추가 회복 가능성에도 주목하길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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