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앞으로 우리기업이 말레이시아 기업과 무역 거래를 할 때 우리나라 원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 결제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기존에 체결한 한·말레이시아 통화스왑(5조원/150억링깃) 자금을 양국간 무역결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기업을 상대로 무역을 하는 국내기업이 말리이시아 링깃화가 필요할 경우, 한은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에서 인출한 링깃화 통화스왑 자금을 국내은행을 통해 우리 기업에 지원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 기업이 우리 기업을 상대로 무역을 할 경우에도 같은 방식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한은에서 원화 통화스왑자금을 인출해 자국은행을 거쳐 자국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다.
링깃화 통화스왑 자금에 대한 국내은행의 수시 대출신청, 만기연장 등을 허용해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중에 도입할 예정이다. 대출 대상기관은 외은지점, 외국계 국내은행 및 수협 신용사업부문 등이다. 자체적으로 정책금융을 취급하는 수출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제외된다.
대출 대상기관이 링깃화 무역결제를 취급할 때 국내 수출기업에 수출대금을 미리 지급하거나 국내 수입기업에 수입대금 지급용으로 기한부 여신을 제공하는 거래에 대해 지원하게 된다.
대출기간은 6개월 이내로 하되, 대출 대상기관의 요청에 따라 만기연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출 금리는 쿠알라룸푸르 은행간시장 단기금리(KLIBOR)에 맞춘다. 5월12일 현재 KLIBOR 금리는 3개월물 3.39%, 6개월물 3.42%다. KORIBOR(국내 은행간 시장 단기금리)는 각각 2.65%, 2.68%다.
한은과 기재부는 "이 제도를 통해 중앙은행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경우, 경상거래시 양국 통화 활용도 제고에 도움이 되고, 금융위기시에는 실질적 금융안전망 확충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국통화 스왑계약을 체결한 다른 국가와 통화스왑자금을 활용한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계속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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