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햄 제품 가격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과 수요 증가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4% 인상키로 하고, 유통업체와 협의에 들어갔다. 롯데푸드가 햄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11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로스팜(340g)은 2천950원에서 3천420원(16.0%), 냉장 햄인 롯데 비엔나(220g)는 2천730원에서 3천20원(10.6%), 요리조리 라운드 햄(460g)은 2천880원에서 3천20원(4.9%)으로 오르게 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1kg당 2천원대 후반이었던 돼지고기 가격이 현재 3천원대 후반~4천원대 초반으로 올랐다"면서 "전체 제품 중 돼지고기 함량이 많은 97종이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 외에도 CJ제일제당 역시 캔 햄 '스팸' 등 햄 제품의 가격 인상 여부를 고민 중이다. 또 동원F&B는 '리챔'의 할인 행사 횟수를 올 초부터 줄여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이 국내산, 수입산 모두 지난해에 비해 40~50% 올랐다"면서 "제조원가 압박 때문에 가격 인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캔 햄 시장에서 각 사의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46%, 동원F&B이 19%, 대상이 16%, 롯데푸드가 6% 정도다. 냉장 햄 시장은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가 각각 20∼25%로 비슷하고 농협이 9%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작년부터 돼지고기 공급을 늘렸지만, 국내는 물론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돼지 유행성 설사병이 돌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이로 인해 돼지고기와 관련된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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