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비대위원장이 아침 회의 시작 10분 만에 사회권을 넘기고 선거 유세를 위해 길을 떠났다. 세월호 유족들이 여야 국정조사 합의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상황에서다.
여야는 전날부터 세월호 진상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에 증인 명단을 명시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밤샘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야권은 줄곧 국정조사 계획서에 증인 명단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계획서를 일단 채택한 후 특위에서 증인 채택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야권은 이에 대해 여당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국정조사 증인에 포함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28일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완구 비대위원장은 "국정조사 계획서를 어제 내도록 여야간 합의가 됐는데 유족들이 야당과 함께 국정조사 계획서에 특정인 이름을 넣어서 통과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관련법과 관행에 의하면 그런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국정조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3조 4항 '조사위원회는 조사의 목적, 조사할 사안의 범위와 조사의 방법, 조사에 필요한 기한 및 경비 등을 기재한 조사 계획서를 본회의에 제출해 조사를 시행한다'는 법조문을 읽으며 "증인은 여기 나와 있지 않은데 법을 무시하고 증인을 넣으라고 한다"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 말만을 남긴 채 회의의 사회권을 주호영 정책위의장에게 넘기고 급히 충청 유세를 위해 자리를 떴다. 세월호 유족들은 여전히 뜬눈으로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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