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향후 수출 및 내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4.5로 2월 전망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악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 95.1, 수출 97.1, 투자 98.6, 자금사정 98.6, 재고 103.9(100 이상이면 재고과잉) 고용 98.2, 채산성 95.5 등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또 5월 BSI 실적치 역시 93.0을 기록, 2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96.3), 수출(97.1), 투자(97.3), 자금사정(99.2), 재고(105.3), 채산성(97.1) 등 고용(100.0)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부진했다.
◆환율 하락에 세월호 여파로 수출·내수 우려
전경련에 따르면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등 원달러 등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월 1천71원에서 5월 20일 현재 1천25.3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제조업의 원달러 손익분기 환율이 1천52.3원선임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와관련 채산성 BSI는 3월 101.8에서 6월에는 95.5까지 하락한 상태.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의 91.5%가 환율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 역시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재부 등에 따르면 신용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지난 4월 첫 주 전년대비 7.7%에서 넷째주는 1.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나마 5월들어서는 첫 주 8.5% 등 증가세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유통업체 매출 증가세 역시 백화점의 경우 4월 첫주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5월들어서는 1%대에 그쳤고, 대형마트는 4월 첫주 0.2%를 기록한데 이어 내내 감소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소상공인의 경우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77.8%가 세월호 사고로 인한 경영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월호 충격이 3개월 더 지속될 경우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0.3%, 경제성장률 0.1%, 일자리 7만여개 감소를 예상했다.
또 금융연구원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소비심리가 작년말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0.08% 하락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세월호 사고 여파와 원화 환율 하락 등으로 기업들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정부가 내놓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개혁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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