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제일모직과 합병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상진 사장은 3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삼성SDI 임시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일모직의 소재 부분을 흡수,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며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시너지 가속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통합 삼성SDI는 박상진, 조남성 두 사장이 각각의 사업 부문을 맡아 지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기존 대로 박 사장이 에너지 사업을, 조 사장이 전자소재 사업을 맡는 것.
박상진 사장은 "각자대표 체제는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며 "법적인 요건에 맞춰 대표 체제도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대표 체제는 연말까지 운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중복되는 분야, 즉 인사와 재무, 홍보 등 경영시스템을 합치는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부분을 TF가 맡아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단독 대표 체제로의 변화와 함께 사업 분야에 대한 시너지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특히 제일모직 합병을 통해 중국 시장의 2차 전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시장인 만큼 향후 삼성SDI가 반드시 공략해야할 대상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중국 공기를 나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자동차여서 중국 정부도 전기차 사업을 적극 장려, 다양한 정책을 내고 있다"며 "삼성SDI도 중국에 순수 배터리 생산 기지를 세울 계획이고 유럽, 미국 등 자동차 브랜드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차 전지 시장 성장에 따라 생산 라인 증설도 차츰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어 필연적으로 생산 라인이 증설될 것"이라며 "중국 2차 전지 시장에서 1등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주총에서 제일모직 합병 계약서 승인, 사업 목적 변경, 이사 선임과 보수 한도액 증가 등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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