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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엎친데 세월호 덮친격…보안업계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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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작년보다 올해가 더 어려워"

[김국배기자] A보안업체 임원은 최근 지방을 돌아다니느라 바쁜 나날을 보낸다. 다름 아닌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이 임원은 "경기가 어려운 데다 지방선거로 사업이 없다. 게다가 세월호 이슈까지 겹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B보안회사 대표도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올해 보안 시장의 어려움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보안 투자 수준을 놓고 이전보다 퇴보했다고 했지만 올해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보안업계의 고심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여전히 보안 이슈는 많지만 실 수익으론 연결되지 않아 한숨을 짓고 있다. 6·4 지방선거로 엎친데를 세월호 이슈가 덮친격이다.

올해 보안업계의 사업적 어려움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6·4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새로운 사업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여겨져서다. 선거는 변수보다는 상수에 가까운 셈이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사고라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보안업계는 세월호 이슈로 많은 예산이 흘러들어가면서 보안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나오던 사업도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기도 하다.

보안기업 C사 대표는 "전체적으로 보안업계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는 정지(holding)돼 있으며 반사이익은 오히려 로펌 등이 가져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업체들이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윈스(대표 김대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0%나 감소하며 2억5천1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34%, 79% 감소했다.

시큐아이(대표 배호경)도 영업이익이 14억8천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가량 낮아졌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156억3천만 원으로 0.5% 떨어졌다. 한솔넥스지는 약 3억3천1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네트워크 보안업체 임원은 "올해 보안업계에서는 많게는 50% 적게는 30% 가량 매출이 줄어드는 곳들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B사 대표도 "상장업체들은 쉬쉬하며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나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타격이 더 클 수도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실시된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전국에서 474만4천241명이 투표해 11.4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전국 단위로는 처음 실시됐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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