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최근 낮 최고 기온이 예년보다 5℃ 가량을 웃도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에어컨 사용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날씨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고, 기온 역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에어컨을 다시 가동하는 시기에 맞춰 쾌적한 여름을 위한 효율적인 자동차 에어컨 관리 방법을 살펴봤다.
◆"냄새와의 전쟁", 사용 후 2~3분 말려주세요
에어컨을 오랜만에 켰을 때 불쾌한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발생했기 때문. 에어컨 내 증발기 주변은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서식하기 쉽다.
따라서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전 전용 제품을 사용해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해야 악취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 물질과 악취를 막기 위해 공조기를 내부순환으로 설정해 사용하는 경우, 차량 내부의 공기만이 반복적으로 순환돼 악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주기적으로 외부순환 모드를 활용하면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 발생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특히 사용 후 에어컨은 충분히 건조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증발기 주변에 맺혀 있는 수분이 먼지와 엉켜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시간을 두고 에어컨을 끈 후, 외부순환 모드로 전환해 2~3분 가량 주행하며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는 것이 좋다.
◆차량 시동과 동시에 에어컨 작동은 금물
전기 장치인 에어컨은 연료 소모가 많기 때문에 유류비 역시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자동차의 시동과 동시에 에어컨을 틀기보다는, 창문을 연 채 얼마간 운행해 차량 내부의 더운 공기를 내보낸 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다. 특히 시동과 동시에 에어컨을 트는 것은 압축기, 시동모터, 배터리 등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 에어컨의 가동은 엔진의 동력을 일부 사용하기 때문에 고속 주행 상태에서 에어컨을 켜면 연료 소모가 가중된다. 따라서 에어컨 작동은 가급적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엔진 부하가 높아져 연료 소모 속도도 빠르고, 냉방 효율도 떨어지게 된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잠시 에어컨을 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어컨 바람이 약하거나 나오지 않는다면 통풍구를 먼저 청소해야 한다. 세차장의 고압세척기를 이용해 통풍구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면 된다.
그래도 바람이 약하다면 엔진룸 내의 팬 모터 고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에어컨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것은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팬 모터의 퓨즈, 배선의 이상 여부와 에어컨의 냉매 및 벨트의 상태는 가까운 정비업체를 방문해 점검하면 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관계자는 "여름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돼 준비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부의 곰팡이를 제거하고 필요 시 캐빈 필터를 교체하는 등 에어컨을 미리 점검해야 여름철 쾌적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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