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간사가 9일 기관보고 등 구체적인 일정 합의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당 측은 7.30 재보궐 선거 기간을 피해 오는 16일부터 내달 26일 사이에 기관보고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 측은 기관보고 일정을 충분히 잡아 예정대로 7월 중순에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여당 측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세월호 국조특위는 절대로 정쟁에 이용되서는 안된다"면서 "재보궐 선거운동기간 중에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누가 봐도 맞지 않다"고 야당측 주장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선거 기간에 국조가 이뤄진 적은 없다. 재보궐 선거 기간에 국조를 진행해 이를 이용하려는 야당의 행태는 민망스럽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반면 야당 측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월드컵 기간 중 국정조사가 열릴 경우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새누리당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대응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핵심인 정부부처 보고를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는 시기에 진행하겠다고 한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휴가철이 되고 월드컵이 열리면 우린 잊혀질 것'이라고 수 없이 말씀하셨는데, 새누리당은 국민들의 시선에서 세월호를 감추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청문회를 7.30 재보선 기간은 피해달라고 요구해서 8월4일부터 하기로 합의해줬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선거를 이유로 아무런 준비없이 기관보고를 앞당겨 하는 것은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여야 간사가 기관보고 일정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펴면서 이후 국정조사 일정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지도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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