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여야가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 보고 시기와 관련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정조사가 멈춰섰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특위 기관 보고를 될 수 있으면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월드컵 이후로 기관 보고를 넘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대로라면 기관보고가 7월로 밀리게 되는데, 새누리당은 7월 재보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여야는 10일에도 한 발도 물러나지 않는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세월호 국정조사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철저히 요구하고 있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하므로 국정조사는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시급히 기관보고를 받아야 그에 따라 증인 채택 문제와 법제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진다"며 "법원에서도 세월호 참사 관련 법적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가고 있어 우리도 빨리 가동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도 "야당이 월드컵 때문에 기관보고를 늦춰야 한다고 하고 있지만 세월호와 월드컵은 관계가 없다"며 "최소한 16일부터는 국정조사를 가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간사는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야당이 국정조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인데 야당이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날이 7월 14일부터 26일"이라며 "7월 17일이 보궐선거 공식 운동 개시일로 야당은 선거 기관 중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간사는 "기관보고를 받아야 증인을 신청하고 예비조사팀을 만들어 전문가들과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며 "선거 기관 중 기관보고를 하자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재보궐 선거에서 국정조사를 이용하겠다는 명백한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특위 관련 청문회는 재보궐 선거 이후를 고집하면서 기관 보고는 월드컵 중계 기간에 맞춰 서둘러 진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월드컵 중계 기간에 기관 보고를 받겠다는 태도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매우 큰 상처를 주는 일이고 거대 여당 답지 않은 태도"라고 했다.
김현미 국정조사 특위 간사 역시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국정조사를 정상적으로 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국정조사를 하려면 사전 조사 기간이 필요한데, 새누리당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고 한다. 자료 분석과 현장 조사도 없이 정부 변명을 듣고 끝내자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간사는 "지금 세월호 국조 특위는 자료 요구조차 못한 상태"라며 "더구나 이를 월드컵 기간 중 하자고 하는데 유족들이 가장 걱정했던 일을 하자고 들고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간사는 "30일 정도의 본조사 기간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며 "이것 없이 가자는 것은 국정조사를 대충하고 국민들 눈에서 사라지게 만들겠다는 것으로 기관보고마저 월드컵 기간 내 하고 치우자는 것은 아예 국정조사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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