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불문, 커지는 '문창극 자진 사퇴론'

[윤미숙기자] 과거 발언과 글로 파장을 낳고 있는 문창극(사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 목소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초선의원 6명은 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상민 민현주 윤명희 이자스민 이재영 이종훈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문 후보자는 즉각적이고 용기있게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더 큰 정치·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무총리와 같은 국가 지도자급의 반열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확고한 역사관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문 후보자의 역사관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일제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 받을 필요 없다' 등 논란을 일으킨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해 "개혁과 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결코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올바르지 못한 역사관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국가 운영 비전이 나올 리 만무하다"면서 문 후보자에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나아가 당 지도부에도 "문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6.4 지방선거에서 약속한대로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당대회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을 비롯해 당내 일각에서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사퇴와 발언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문 후보자가)대한민국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관·민족관을 가졌다"면서 "국가 개조와 적폐 해소, 관피아 척결의 적임자도 아니며 변화와 통합의 적임자 역시 아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의 극단적 이념편향과 역사인식을 문제 삼으며, 또 다른 인사 참사를 막기 위해 문 후보자를 즉각 '인사 취소'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책임총리를 수행할 능력과 의지, 역사인식, 통합의 정신 등 여러 측면에서 이미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대통령은 문 후보자 입장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사권자 입장에서 더 이상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 입히지 말고 이 인사를 취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