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 등의 연비 재조사 결과 발표가 또 다시 연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같은 차량에 대해 측정한 공인연비 조사 결과가 각각 다르게 나오면서 기획재정부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부는 두 차량의 연비 재조사 결과를 이번 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3일 산업부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에 대한 공인연비 재조사 결과를 양 부처간 합의를 통해 이번 주까지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부처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발표가 또 다시 연기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이들 차량의 실제 연비가 표시 연비보다 오차허용 범위(5%)를 벗어났다며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반면 산업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이내로 나왔다.
이에 현대차와 쌍용차는 국토부에 연비 재측정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지난 2월 업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국토부가 업체가 요구하는 연비측정방식을 적용해 재조사한 결과, 두 차량에 대해 또 다시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산업부 조사에서는 적합 수준으로 나타나 두 부처가 조사결과 해석과 발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고 기재부가 지난 8일부터 중재에 나서 산업부와 국토부의 의견을 조율했다.
두 차량에 대한 1차 재조사는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2차는 산업부 산하 한국석유관리원(싼타페)과 자동차부품연구원(코란도스포츠)이 시행했다.
조사 결과 도심주행 연비는 오차허용 범위를 소폭 넘어선 것으로 나왔고, 고속도로주행 연비는 적합으로 나왔다.
산업부 측은 결과적으로 복합연비가 오차허용 범위 이내인 '적합'으로 판정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토부는 도심 주행연비와 고속도로 주행연비 가운데 하나라도 오차를 벗어나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산업부 한진현 제2차관은 "이번 주까지는 양 부처의 재조사 결과와 차이점이 나온 원인도 함께 분석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토부와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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