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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청문회…野 "어렵다" vs 與 "해명기회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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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준서 부결시 朴정권 타격

[채송무기자] '민족비하' '편향된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칠 수 있을지 여야간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문 후보자를 향한 비판 여론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야권은 당장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할 기세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이 아니라 아베 총리의 수첩에서 인사했다는 농담이 나돌고 있다"며 "더 이상 시간을 끌면서 여론을 잠재우려 할 일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한다"고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독립투사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은 YTN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본인 스스로 빨리 용퇴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더 이상 이런 곳에 흙을 묻히고 침을 묻힐 필요가 없다고 의원들은 생각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할머니들도 성명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이 없는 자가 사회 각 분야의 이해 관계를 조정하는 총리로서의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나"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고,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성균관 등 종교·사회단체들도 강하게 비판하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편, 청와대와 여권은 일단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연속으로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정권이 입는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오는 16일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 후보자는 관련 강연 동영상 보도를 내보낸 KBS에 '왜곡 편집 됐다'며 법적 소송을 제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여당 지도부도 문창극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약 1시간여에 달하는 해당 동영상을 시청한 새누리당 지도부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오히려 건강한 국가관을 가진 분'이라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여당은 이날 문 후보자 문제에 대한 지도부의 의견을 청취한 것에 이어 향후 소속 의원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당내 이견 조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여당이 논란 속에서도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를 유지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상당해 위험 부담이 크다. 문 후보자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친 끝에 낙마한다면 박근혜 정권은 그야말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새누리당 초선인 김상민·민현주·윤명희·이자스민·이재영·이종훈 의원이 공식적으로 "문 후보자는 즉각적이고 용기 있게 사퇴해야 한다"고 공동 성명을 냈고, 정문헌 의원도 "대한민국 사람의 말이 맞는지 의문이 갈 정도"라고 비판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지어 당권 경쟁에 나선 이인제 의원도 "총리는 국가의 상징성을 갖는 자리로 국가관이나 민족의 현대사회에 비극에 대해 국민과 공감할 수 없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중대한 문제"라며 "시간이 아무리 걸려도 튼튼한 국가관이나 역사 인식을 지닌 분이 가서 일을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일단 청와대와 여권은 시간을 끌면서 문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회 인준 부결의 부담을 생각했을 때 향후 여론 향배가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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