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최근 30억달러에 비츠일렉트로닉스(이하 비츠)를 인수한 것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블루투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아이리버 미국지사장을 맡은 바 있는 디지털 미디어 컨설턴트 조나선 새시는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츠뮤직 때문에 이 회사를 인수했다는 업계의 주장에 이견을 제시했다.
그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하면 비츠뮤직은 아직 신출내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30억달러를 이 서비스 때문에 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비츠 액세서리 제품의 잠재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액세서리, 단골고객 유치로 성장성 높아
액세서리는 신규 구매고객을 창출할 수 있고, 신규 고객은 단골이 돼 지속적으로 고가 제품을 구입한다고 한다. 이는 유행을 따라잡으려는 소비자 심리가 헤드폰이나 스피커 등 IT 액세서리 분야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가전소매점인 베스트바이가 올해 미국 아버지의 날(6월 셋째 일요일) 최고 선물로 추천한 제품에 록피시 실내외겸용 스피커와 닥터드레 무선 헤드폰이 선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제품들은 둘다 세련되고 블루투스로 접속할 수 있다. 특히 비츠 헤드폰 제품들은 대부분 블루투스 무선 기능을 채용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는 블루투스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 벤 아노이드 애널리스트는 블루투스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NPD그룹에 따르면 2013년 5월~2014년 4월 미국 블루투스 헤드폰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늘어난 2억8천만달러로 집계됐으며 비츠, LG, 제이버드, 모토로라 등 브랜드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연간 판매액이 8억9천600만달러로 전년 3억8천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시장은 보스, JBL, 비츠, 제이본의 잼박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츠는 2012년과 2013년 미국 프리미엄 무선 헤드폰 판매량 중 57%를 자사 브랜드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런 시장 지배력과 액세서리 시장 성장 잠재력을 보고 비츠를 30억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