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9일 "왜 내게 친일이라고, 반민족적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퇴근길 기자들과 만나 "현대사 인물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분은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 식민지 사관이라는 게 무엇인지 뚜렷하게 모르지만 나라를 사랑했던 그 분들을 존경하고 닮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중국 하얼빈과 여순(뤼순) 감옥 등을 돌아보고 쓴 칼럼을 읽어내려가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내가 쓴 칼럼의 제목은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의 러시아 말)'"라며 "하얼빈을 돌아보고 가슴이 떨려오는 것을 느껴 칼럼으로 쓴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후보자는 또 "내가 세종대에서 '국가와 정체성'이라는 강의를 했는데 내일 당장 가서 수강생들을 붙잡고 물어보라. 정말 문창극 교수가 너희들에게 친일, 반민족을 가르쳤는지 한 번 물어보라"며 "나는 정말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자는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을 강조한 강의 내용을 소개하는가 하면,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자신이 헌화한 꽃 사진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자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될대로 악화된데다 여권에서도 문 후보자에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얼마만큼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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