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5년 전 5만원권이 나온 후 조폐공사 경영환경이 광장히 어려워졌다"며 "수출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중"이라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지난 19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조폐공사는 돈을 찍어 돈을 버는데, 돈을 찍는 양이 피크 대비해서 현재는 40~50% 수준이라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라고 전했다.
특히 5만원권 발행은 자기앞수표 발행 감소로도 이어졌는데, 이에 따른 타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이 발주하던 자기앞수표가 조폐공사의 주수익원이었는데 5만원권 발행 후 자기앞수표 사용량이 뚝 떨어졌다는 것.
이에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종 상품권을 찍고, 해외 수출길을 모색하는 것 등이 그런 예라고 한다.
조폐공사는 현재 우리나라 화폐 외에도 69가지나 되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 전통시장상품권, 백화점상품권, 문화상품권, 도서상품권 등 상품권과 우표도 다룬다. 상품권의 경우, 중요한 보안 요소가 있기 때문에 조폐공사의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이 크다는 설명이다.
수출의 경우 작년부터 페루의 50솔 지폐 완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화폐 완제품 수출은 이게 처음이라고.
현재 조폐공사 매출액에서 한은, 외교부, 우정사업본부 등 정부가 발주하는 물량은 60%대에 그친다고 한다. 나머지 40%는 상품권, 기념주화, 수출 등이 차지한다.
전자금융거래 확대도 실물 화폐를 찍는 조폐공사 입장에서는 악조건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환경이 쉽지는 않지만 조폐공사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실에서 지폐가 줄어든다 해도 통화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돈은 결국 신용, 신뢰인 만큼 온라인상 금융거래 속에서 누군가 신용을 담보로 해줘야 하죠. 그런 역할을 우리(조폐공사)가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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