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7·30 재보선 공천 구도가 '중진 vs 신진' 구도로 짜여지면서 그동안 지역구를 지켜왔던 원외 신진 정치인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역대 재보선은 정치 거물 끼리의 격돌이 다반사였다. 많지 않은 지역을 두고 각 정당이 승리를 위해 당력을 총 동원해야 하고, 언론의 관심도 높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번 7·30 재보선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 정치 거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주요 지역에서 기존의 지역위원장들이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동작을' 허동준 "세 번의 전략공천, 이번엔 양보 없다"
중앙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4년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허 위원장은 오랜 지역 활동에도 세 번이나 전략공천 등의 이유로 출마조차 하지 못해 중앙당에서도 이번엔 허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허 위원장은 지난 2004년 이계안 전 의원 전략공천, 2008년 정동영 전 의원 전략 공천으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야말로 선당후사를 도모한 셈이다.
2012년 총선 때도 돌아온 이계안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현장 투표 결과 이 전 의원에 38표 차로 앞서 기회를 얻는 듯 했으나 모바일 투표 결과가 합산되면서 결국 이 전 의원에게 기회를 빼앗겼다.
허 위원장은 그동안 세 번의 전략공천으로 동작을의 민심이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의 민심은 허동준 단독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왜 유독 동작을만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동작을에서 어떤 중진이나 신인이 나와도 (나를)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서울 '서대문을' 김영호 "경쟁력과 참신성, 내가 적합"
특히 지난 19대 총선에서 정치 신인임에도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625표 차로 석패하는 등 이미 확인된 본선 경쟁력에 그동안 갈고 닦은 지역 활동을 기반으로 '새누리당의 낙하산 후보 vs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역 후보'간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당에서 재보선 공천 조건으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참신성과 지역 후보 선호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 조건과 가장 부합하는 것이 바로 김영호"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새벽 6시부터 저녁까지 남들이 하는 선거 운동 만큼의 지역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시민 까페와 지역 시장 살리기 등 성실한 지역 활동을 당이 인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 병' 김영진 "15% 지역 토박이, 낙하산 받지 않을 것"
김 위원장은 "사고 지구당이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전략공천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19대 총선에서 4선 남경필 당선자와 상대해 5% 정도로 석패한 후보를 합리적 이유 없이 다른 사람으로 한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원 팔달이 가장 어려운 지역구였고, 소속 의원인 남경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음에도 구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3:3으로 대등한 결과를 얻었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에서는 당을 떠나 낙하산 공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며 "수원이 나름의 자존심이 있는데 자신과 연관 없는 사람이 오는 것에 대해 15% 정도의 지역 토박이들은 이를 흔쾌히 받지 않을 것으로 낙하산 공천은 선거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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