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바꾼다.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설립, 1997년 에버랜드로 사명을 교체한 뒤 17년만에 다시 새 간판을 달게 된 셈이다.
이는 패션사업 양수 이후 삼성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로써 에버랜드는 기존 테마파크 이름으로만 남는다.
26일 삼성에버랜드는 회사 사명을 '제일모직주식회사(영문명 Cheil Industries Inc.)'으로 정하고 내달 4일 주주총회를 열어 확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사업재편 이후 사명 변경을 추진해 왔으며, 삼성의 모태적 성격인 '제일모직' 을 통해 삼성의 철학과 정통성을 이어 간다는 의미로 '제일모직'을 새 회사의 이름으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법인의 경우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 지역명 앞에 '삼성제일(Samsung Cheil)'을 붙이는 형태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명변경과 관계없이 기존 테마파크 브랜드인 '에버랜드'는 리조트 사업의 브랜드로 변함없이 명칭을 유지키로 했다.
◆내달 4일 새출발, 비전 선포식
에버랜드는 사명 교체와 함께 주총에서 확정되는 내달 4일 사내행사 형태로 비전 선포식 등을 갖고 새출발한다.
선포식에는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과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회사의 새로운 비전 '당신의 삶에 행복과 품격을 더하는 제일모직(Premier Lifestyle Innovator)'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새 비전은 회사의 업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고객의 더욱 풍요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보다 선도적이고 창조적인 혁신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패션부문의 경우 글로벌 톱 브랜드로의 도약을 지속 추진하고, 건설 부문은 조경, 에너지 등 전문사업역량을 확대해 글로벌 건설사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리조트 부문은 용인단지의 지속적 개발을 추진해 호텔, 수목원, 복합상업시설 등 신규시설 확충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1954년 9월 설립된 제일모직은 삼성의 모태적 성격의 기업. 기존 제일모직은 오는 7월 1일 삼성SDI와 합병, 삼성SDI 합병법인으로 재 출발하게 된다. 이를 대신해 제일모직 사명을 삼성에버랜드에서 사용, 삼성의 정통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이번에 제일모직으로 이름을 변경하는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출발해 '중앙개발'(1967년), '삼성에버랜드'(1997년)로 사명이 변경되어 왔으며, 지난해에는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인수 한 바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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