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 선거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돌입했다.
22~25일 나흘간의 공천 접수 결과 14개 지역에 53명이 몰린데다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거물급 출마 예정자들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가운데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갑에는 이진식 전 서울시의회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남경필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경기 수원병(팔달)에는 김영욱 전 수원지방법원 사무국장, 김현태 대한약사회 부회장, 오병주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 임호영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등 4명이 등록했다.
경기 수원을(권선)에는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미경 전 의원을 비롯해 박홍석 전 경기일보 편집국장, 서수원 대한노인복지후원회 이사, 염규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유형욱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등 5명이 신청했다.
유정복 전 의원이 인천시장에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경기 김포에는 진성호 전 의원, 김동식 전 김포시장, 설원섭 전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선대위 김포시 경제특보, 안홍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이윤생 전 경기도지사 보좌관, 홍철호 전 새누리당 김포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6명이 도전장을 냈다.
텃밭인 부산 해운대·기장갑에는 모두 15명이 공천 신청을 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김영준 전 허남식 부산시장 정무보좌관, 김정희 전 18대 대선 중앙선대위 대외협력특보, 남명숙 한국여성포럼 대표, 박지형 변호사,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석동현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안경률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엄호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이상윤 전 한국행정학회 이사, 이재규 전 대한안전공사 사장, 허민 전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허범도 전 부산중소기업청장 등이다.
울산 남구을에도 이혜훈 전 최고위원, 박맹우 전 울산시장, 박기준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김두겸 전 새누리당 울산 남구을 당협 운영위원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나섰다.
충북 충주에는 유구현 전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 이건모 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이재충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이종배 전 충주시장, 지창수 전 서울시의회 의원 등 5명이, 대전 대덕구에는 김근식 당 수석부대변인, 김혜승 통일여성포럼위원, 서준원 여의도연구원 이사,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 등 4명이 각각 신청했다.
6.4 지방선거 직후 사퇴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자신이 공들여 온 호남 지역(전남 순천·곡성) 지역 출마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수석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18대를 제외하고는 16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광주 서구을에만 출마했고, 19대 총선 때는 40%에 육박하는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26일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충남 서산·태안에 대한 추가 공모를 실시하는 한편 기 접수된 공천 신청자에 대한 서류 심사 등에 착수해 다음달 6~7일께 공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변수는 '전략공천'이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최근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당헌당규 상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이 거물급을 차출한다면 상황과 지역에 따라 필요할 경우 그렇게 하겠다"고도 했다.
공천 신청자가 없는 지역이나 신청자가 있더라도 적합한 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할 경우 추가 공모를 실시하거나 전략공천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재보선 출마가 점쳐졌으나 공천 신청자 명단에 없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나경원 전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이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
김 지사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이 관할구역과 겹치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경기 지역 출마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출마를 결심할 경우 서울 동작갑 지역이 유력하다.
전체 4곳의 지역구 가운데 3곳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수원에는 나 전 의원, 오 전 시장, 이 전 비대위원 등이 교차 거론된다.
이 지역에서는 사실상 총선을 다시 치르는 분위기로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새누리당으로서는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해 이들의 전략공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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