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지난 5월 국내 무선 데이터 이용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도입된 이통3사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5월말 월 데이터 트래픽이 9만8천397 테라바이트(TB)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대비 약 8천 TB 이상 증가한 역대 최고 수치로, LTE 트래픽 급증이 눈에 띈다.
LTE 트래픽은 7만7천234 TB를 기록, 처음으로 7만TB를 넘어섰다. 3G나 와이브로, 와이파이 방식의 트래픽은 예년보다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한데 그쳤지만 LTE만 눈에 띄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3G 트래픽은 9천514 TB에 그쳐 역대 최저수치를 기록했다.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 통계에 따르면 LTE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2.539 기가바이트(GB)로 지난 4월 2.331 GB에 비해 0.2 GB 늘었다.
LTE 데이터 트래픽 급증은 지난 4월부터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선보인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에 따르면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1인당 약 18 GB의 데이터를 매달 소비한다.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하기 전 LTE 가입자의 월평균 사용량인 약 2 GB의 9배에 달하는 사용량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신규 가입자의 60% 가량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신규 가입자의 30~40%가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데이터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는 무제한 요금제로 많은 고객들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했다는 것이 이통사 측의 분석이다.
특히 동영상 시청 비중이 크게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량의 70%가 모바일 IPTV나 유투브 등의 영상 콘텐츠를 통해 소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향후 데이터 이용량은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1일부터 이통3사가 이른바 '3배 빠른 LTE'로 불리는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데이터 이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이통사들은 광대역 LTE-A를 선보이면서 주력 콘텐츠로 고품질 영상이나 동영상 공유, 고품질 게임 등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망의 과부하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후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은 이미 출시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며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스몰셀, 펨토셀 등 기지국 신기술 도입으로 네트워크 용량을 키우는 등 네트워크 안정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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